2월 13일
날씨가 너무 포근하다
오늘은 혼자서 벌들에게 물을 주기위해 근덕으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다 깜짝 놀랬다

길 옆 산 끝 자락으로 죽 서있던 아까시 꽃 나무들을 이장님이 모조리 베어놓고 1톤 트럭으로 한차가득 실어나르고 있었다

길옆에 이리 저리 흩어져 있는 나무들을 차에 실어주며 웃으면서 부탁을 했다
(아까시 꽃 나무 베지말아달라고)
아까시 꽃 나무는 소나무처럼 보호목이라며 설명까지 해드렸다
앞으로 안 베겠노라 하신다 ( 다행이다)
하지만 이미 베어나간 아까운 이 나무들을 ...

차를 보내고 나무들이 베어나간 휭한 자리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져려왔다
흔히들 아까시 꽃 나무를 못쓰는 잡목이라고들 하지만
우리 농가들 에겐 가장 소중한 나무들이다
딱히 농가들뿐만아니라 우리나라 꿀을 애용하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더없이 소중한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일을 끝내고 산 뒤쪽을 한바퀴 돌아봤다 곳곳에 아까시 꽃 나무들이 베어 나가고
잔 가지들만이 버려져 있는 것이 많았다

속상한마음을 달래며 집으로 돌아와
올 겨울에는 눈이오지않아 유난히 아까시 꽃 나무들이 많이 베어져 나간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시청에서 매월 발행하는 소식지에 아카시아 나무 보호 문구를 실어달라고 몇번 부탁 드렸다고 말한다 (이번 2월호에 꼭 실어주기를 바라며)

홍보가 잘 되어서 제발 아까시 꽃 나무를 함부로 베어가는 일이 없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