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맑음

마음가득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오늘도 로얄제리 작업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요즘은 여름보다 나오는 양이 좀 저조하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채워주는 꿀벌들에게 고마운마음으로

남편과 저도 꿀벌들과 더불어 열심히 일을 하고있지요.

먼저 벌통뚜껑을 열고 쑥으로 연기를 피워 벌들을 진정시키며

제리틀을 하나씩 꺼내옵니다.

꿀벌들이 캡슐하나하나에 로얄제리를 가득 담아두고

밀랍으로 잘 봉해둔 것을

우리는 그 밀랍을 모두 잘라내고

유충은 한 마리씩 따로따로 분리한다음 로얄제리를 용기에 담아내는 일을 합니다.

로얄제리를 모두 떠내고 청소를한다음 또 그자리에

여왕이 낳은 쉼표만한크기의 알을 다시 떠 넣어주는(이충)작업을 하여

틀을 가져다 벌통에 넣어주면

꿀벌들은 또다시 로얄제리를 열심히 채워줍니다.

늘 이렇게 채워두려는 부지런함으로 뭉쳐져있는 꿀벌들의 습성 때문에

양봉농가는 더불어 살아간답니다.

이렇게 일하는 꿀벌들이 가끔은 안쓰러워 마음 짠 하기도하지요.

꿀벌들과함께 반복하는 이 모든 것이 수작업이므로 잔일은 많을수밖에 없답니다.

로얄제리 드시는회원님들께서 직접오셔서

이렇게 로얄제리 나오는 과정을 보시고서는

택배로받아서 먹을 때에는 몰랐었는데 역시

정말 귀한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지요.

이 모두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고객님 모두모두 고맙고 감사하며

자식같은 꿀벌들도 더없이고맙고

묵묵히 일하는 남편도 고맙구요

우리아들에게는 늘 고맙고 미안한마음입니다.

그런데 이충작업은 쉼표만한 유충을 벌집에서 찾아

용기에 하나씩담아주어야하는데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남편은 언제부터인지

돋보기를 쓰지않으면 이 일을 할수없게 되었습니다.

시력이 많이 나빠진 것이지요.

금년에는 지금까지 주문해오신부들에게만 생산해드리고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오늘 다녀가신 모든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괜히 번거로우시지는 않으셨는지.....

우리가 바쁘다며 처음 해보시는 박스 접는일 빨리들 해주셨지요.

이렇게 도와주시어 고맙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 너무 소홀했던점 이해하시고

다음에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